50세 이상 한국 여성 골다공증 유병률은 32.6%(2011년 보건복지부 자료)로, 10명 중 3명 이상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거나 다칠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부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하는데, 같은 골감소증이더라도 골다공증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최근 골밀도 검사의 개인별 기준을 정하는데 참고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와 소개한다.
◇ 중증 골감소증은 1년만에 골다공증 발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골감소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17년 후에, 중증인 경우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여성 5000명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하고 몇 년 후에 골다공증이 발생하는지 추적조사 했다.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골밀도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T점수(환자의 측정값 젊은 집단의 평균값/표준편차)로 측정했다. T점수가 -1이상이면 정상, -1과 -2.5 사이는 골감소증, -2.5이하면 골다공증으로 구분된다.
그 결과, 중증 골감소증인 -2.00과 -2.49 사이인 여성은 불과 1.1년 만에 골다공증이 발생했다. 반면, T점수가 -1.01과 -1.49 사이인 경미한 골다공증 여성은 평균 17.3년 만에 골다공증이 발생했으며 이보다 T점수가 낮은 -1.50과 -1.99 사이인 여성은 4.7년 만에 발생했다. 연구결과를 참고하면 중증 골감소증은 매년, 중간 단계는 3~4년 주기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이 연구결과는 같은 골감소증 환자라고 하더라도 정도에 따라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기간의 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먼저 골밀도 검사를 통해 각자의 뼈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최적기에 재검사를 받으면 시간, 비용,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를 모든 중년 여성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은 이보다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운동을 하지 않거나 콜라와 커피를 자주 마시고, 술 담배 등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여성은 발병률이 높다. 난소 제거, 소화장애, 심한 설사가 있는 경우, 갑상선 이상, 관절염 치료를 받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은 적어도 2~3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골다공증 예방 3대 키워드 칼슘·비타민D·운동
뼈가 서서히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천천히 진행되고 되돌릴 수 없으므로 발병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3대 요소는 칼슘, 비타민D, 운동이다.
고도일 병원장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햇볕을 자주 쬐서 비타민 D를 합성해야한다”며 “뼈가 다칠까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데 운동을 적당히 해야 뼈가 튼튼해 진다”고 말했다.
한국인 1일 권장 칼슘 섭취량은 폐경기 이후 여성과 임산부는 1300㎎, 성인은 1000㎎이다. 칼슘 흡수율이 높은 식품은 우유, 치즈, 브로콜리, 양배추 등인데, 식품만으로는 칼슘을 섭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칼슘 보충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골다공증에 대한 보험급여 혜택이 늘어나 개인 부담도 줄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속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도와주는 중요한 영양소로 우유, 연어, 버섯류 등에 들어있으며 하루 15~20분 일광욕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다. 운동은 걷기, 등산, 물속에서 걷기 등 체중이 실리는 종목을 주 3~4회 하는 것이 좋다.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됐거나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해 종목과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헬스조선 편집팀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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