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라고 불리는 한국식 커피는 1960, 70년대 히트 상품이었다. '모닝커피'는 말 그대로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커피가 아닌 아침밥 대신 먹는 커피를 뜻했다.
뜨거운 커피 위에 날계란 노른자를 넣고, 먹을 땐 노른자를 터트려 찻숟갈로 휘휘 저어 먹는 것. 일부 업소에선 참기름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주기도 했다. 한마디로 '영양 보충'을 생각해서 먹는 커피였던 셈이다.
'왈츠와닥터만 커피박물관' 박종만 관장은 "1960~70년대 다방엔 아침 손님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손님을 끌기 위해 아침밥처럼 팔기 시작한 게 모닝커피였다. 이게 인기를 끌다 보니 나중엔 하루 종일 모닝커피를 파는 다방도 나왔다"고 말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커피 전문점에 들러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요즘 사람들과도 비슷하다. 비슷한 형태로 오스트리아에도 카페라테에 계란 노른자를 첨가한 샬레 골트(Schale Gold)라는 커피가 있다.
모닝커피가 자취를 감춘 건 1980년대 무렵. 모닝커피보단 각종 향을 첨가해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경쟁이 시작됐다. 소금을 넣고 끓이거나 설탕 또는 귤껍질을 넣고 끓이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 업소는 원가를 줄이고 진한 맛을 내기 위해 담배꽁초를 넣고 커피를 끓이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출처 – 조선닷컴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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