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의 여행은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유럽, 아시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무려 1200여년 동안의 긴 여정이었다.
양치기 소년 칼디(Kaldi)의 발견 이후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에 ‘커피벨트’를 형성했던 것.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커피가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은 중남미가 아닌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이다.
커피의 발견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이 에티오피아의 양치기 소년 칼디(Kaldi)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칼디(Kaldi)는 유난히 활동적인 양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관찰하던 중 양들이 이름 모를 나무의 빨간 열매와 잎을 먹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열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 칼디(Kaldi)는 호기심에 열매를 따 먹게 되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한다. 3~4m의 키에 유연한 줄기와 가지를 갖고 있던 이것이 바로 커피나무의 열매인 커피체리였던 것.
전해오는 이야기라 그 진위는 확실치 않지만 현재 칼디(Kaldi)의 전설은 아주 유명해져 거의 정설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를 발견한 아프리카인들은 처음에는 생두가 아니라 지금은 처리과정에서 버려지는 과육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익은 커피체리를 으깨어 동물성 지방과 섞은 것을 조그만 알맹이로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칼로리 각성제로서 당시 부족간의 전쟁에서 긴요하게 사용되었을 것이다.
커피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때는 서기 575년에서 850년 사이로 추정된다.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570년 탄생했고, 이슬람교가 창시된 때가 610년이니 이슬람과는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즉, 지금으로부터 천년이 넘는 이전에 커피의 첫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커피는 정해진 계획 없이 수도승이나 상인의 여행 보따리를 통해 아라비아 반도로 옮겨졌다. 아프리카를 떠난 커피는 홍해의 남쪽 끝을 건너 예멘에 정착하게 된다. 천년 가까운 세월을 예멘에서 보내면 조금은 새로운 토양과 날씨에 적응하게 됐고, 아라비아 농부의 손끝을 거쳐 새로운 품종으로 발전해 ‘Coffee Arabica’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커피는 오랜시간 외부세계와 격리된 채 아랍인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콜롬버스가 서인도 제도를 발견한 1492년 즈음, 커피는 이슬람 순례자들에 의해 페르시아, 이집트, 터키,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권의 모든 주변 국가들에 전파되어 많은 커피애호가들을 갖게 된다. 이러한 커피 교역으로 아라비아는 점차 부를 쌓게 되었고 예멘은 커피나무나 씨앗의 해외반출을 엄격히 금하였다. 커피가 아라비아반도로 건너온 초기, 사람들은 주로 잘 익은 커피체리로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
그러나 13세기부터는 커피체리를 말려 장시간 보관이 가능해지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시에 숯불에 볶아 추출해 마시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1554년 세계 최초의 커피 하우스를 탄생시킨 터키의 유명한 이브릭(Ibrik)은 이슬람식 커피문화의 절정으로 커피와 설탕을 함께 넣고 세 번에 걸쳐 끓여 내는 추출방식이다. 그러나 추출이라기보다는 달인다는 말이 적절한 표현에 가깝다. 도움말: BTS코리아(www.btskorea.co.kr)
출처 – 머니투데이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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