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건강도우미

담석증·당뇨병·파킨슨씨병 등 “특정 질병에 특효” 속속 밝혀져

 

 

`커피’에 관한 OX문제 5가지.

1. 커피를 많이 마시면 고혈압이 온다. ( )
2. 커피 속의 카페인은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
3. 임산부가 커피를 마시면 유산 위험이 높다. ( )
4. 커피를 하루 3컵 이상 마시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 )
5. `NO 카페인’ 커피가 훨씬 건강에 좋다. ( )

위 질문에 대한 정답은 뭘까. 놀라지 말라. 5개 모두 `X’다.

커피회사의 광고카피가 아니다. 최근 수년간 거듭된 연구에서 밝혀진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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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커피는 `건강의 적’으로 여겨져 왔다.심지어는 백해무익하다는 담배와 동급으로 취급받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너무 졸리고 피곤할 때’를 제외하곤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커피 대신 녹차나 각종 티를 즐겨마신다.

단순히 `건강 염려증’탓이 아니라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커피에 관한 이 모든 상식들이 잘못된 오해였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오히려 커피는 몇몇 질병에 `특효약’이라는 사실이 속속 증명되는 중이다.
최근 5년간 발표된 여러 연구에서 커피는 특히 담석증, 당뇨, 파킨슨씨병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들조차도 놀라고 있는 커피의 `약효’를 하나씩 살펴보자.

지난 1993년 스웨덴의 한 병원 연구팀에서 카페인이 몸 안에 생긴 담석을 파괴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회의적인 시각 속에 연구는 이어졌다. 1999년 미국 하버드 보건센터 연구팀이 4만6,008명의 남성 담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실이 입증됐다. 커피를 마시는 환자들은 담석 진행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이다.

2002년엔 8만898명의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었다. 결과는 똑같았다.

커피를 하루 한잔 마시면 13%의 환자가 효과를 봤고 4잔 이상 마시는 환자는 무려 33%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NO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아무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60세 이상 남성, 끓이기만 한 커피 마시면 심근경색 위험↑"

또 하나 커피는 파킨슨씨병에도 특효였다.

이 병은 전신 무기력증으로 복싱스타 무하마드 알리가 앓고 있어 유명해진 질환이다.

2001년 하버드 보건센터가 무려 13만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파킨슨씨병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팀은 커피 외에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얻어 카페인이 `약효 물질’임을 확인했다.

커피와 당뇨병과의 관계는 더욱 놀라웠다. 2002년부터 미국, 영국, 스웨덴등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하루 5∼7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당뇨 발병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때 카페인뿐 아니라 커피 속의 또 다른 물질들이 간 활동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연구결과는 한가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커피가 더 이상 건강의 적이 아니라 `건강 도우미’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임산부 유산 등과는 아무런 과학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당뇨나 파킨슨씨병 환자들에겐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커피를 몇 잔 더 마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물론 커피가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다.

밤에 마시는 커피는 불면증을 부를 수 있고, 모유수유중인 산모에게 카페인은 좋지 않다.

심장병 환자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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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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