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포트 재질 따라 커피 맛도 달라

본격적인 가을을 앞두고 손쉽게 자주 고급커피를 즐기기 위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문가 못지않은 고급커피에 대한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에스프레소 추출기인 ‘모카포트(Moka pot)’를 비롯한 전문제작기구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가정용 기구로 에스프레소와 가장 근접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카포트는 그 재질에 따라 각각 맛의 특성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 고급커피 제작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자신에 맞는 제품을 고르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알루미늄 모카포트

양은냄비에 끊인 라면이 더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열전도율이 빨라 라면이 빠르게 익기 때문으로 커피도 이와 마찬가지. 기구의 재질과 그에 따른 열전도율 정도에 따라 추출된 커피의 맛과 특성이 달라진다. 알루미늄 모카포트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모카포트로 추출하는 커피에 비해 맛이 깊고 진하면 부드럽다. 이는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 맛을 내기에 적합하다는 말로 에스프레소 자체를 즐기거나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우유와 섞어 만드는 메뉴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알루미늄 모카포트는 추출 시간이 짧으며, 3가지 재질의 모카포트 중에서 정통 에스프레소 맛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내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용 후 바로 씻어서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만약 추출한 상태로 하루라도 잊고 놔두면 물을 담는 보일러 내부에 커피색깔을 띈 얼룩이 남게 되므로 모카포트 내부에 물기가 없도록 잘 건조시켜 보관해야 한다. 대부분의 알루미늄 모카포트는 새 제품일지라도 표면이 거칠고 깔끔하지 못하여 새 상품 같은 산뜻함은 느낄 수 없어 새 상품의 산뜻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처음 알루미늄 모카포트를 접하고 실망해 간혹 중고품이 아니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크고 작은 모카포트 커피 추출 방법

 

▲스테인리스 모카포트

마치 도시 아가씨처럼 새침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으로 너무 진하지 않은 에스프레소나,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을 섞어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는 알루미늄 재질의 모카포트에 비해 한 번쯤 더 걸러진 듯한 느낌을 준다.

 

장점으로는 대부분 질 좋은 철강인 304철강(19-10 Stainless)으로 만들며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관과 디자인이 뛰어나며 알루미늄에 비해 관리도 수월해 재질의 특성상 하루나 이틀쯤 잊고 놔뒀다가 세척해도 착색이나 재질의 변질이 없어 바쁜 직장인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세척과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고자 한다면 스테인리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러나 몇 가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테인리스 모카포트는 알루미늄에 비해 농도가 연하게 추출되어 조금은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재질에서 오는 특징이지만, 담기는 커피의 양을 결정짓는 바스켓 필터의 사이즈가 알루미늄에 비해 작은 것도 원인 중 하나.

 

드립 커피, 누구?

 

▲도자기 모카포트

도자기 모카포트는 커피 맛의 특성보다는 도자기라는 재질이 주는 감성적 느낌과 분위기가 큰 자리를 차지한다. 추출된 커피는 위의 두 가지 모카포트에서 추출된 커피보다 연하고 부드럽고 커피향이 가장 진하게 느껴진다. 도자기 모카포트는 재질의 특성상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깨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는 관련 부품들이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디자인이 뛰어나 아름다운 형태를 자랑하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위한 컬렉션 상품이나 장식품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도움말: BTS코리아(대표 정진범·www.btskorea.co.kr) 02-2266-2705

 

출처 – 머니투데이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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